[파워인터뷰] 박맹수 원광대학교 총장
2021.06.22 17:51
박맹수 원광대 총장은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남도의 대표 대학으로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지난 21일 광주매일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광대는 광주·전남과 뗄 수 없는 관계로, 광주·전남의 지자체·시민·단체들과 소통하고, 광주·전남에서 추진하는 국책사업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으로부터 취임 이후 성과와 대학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박상원 광주매일TV본부장

▲올해로 개교 75주년을 맞았는데, 감회는.

-원광대가 호남의 명문 사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 75년 동안 성원해 준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그리고 원광대 동문 및 학부형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1946년 개교 이래 원광대가 걸어온 75년의 역사는 격동의 역사였다. 해방정국과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격동의 역사를 피와 땀으로 헤쳐 왔던 역대 총장들, 교직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원광대는 지리상 전북에 있지만, 원불교 영광성지를 비롯해 광주에 한방병원, 장흥에 통합의료원이 있고, 전남 마음건강치유센터를 유치하는 등 광주·전남과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원광대는 사실 남도에서 키운 대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남도가 낳은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 중 하나로 원불교가 있다. 때문에 원광대는 광주·전남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원광대 동문의 1/3정도가 광주·전남 출신이다. 그래서 취임 후 지난 2년 7개월 동안 광주·전남의 많은 지자체, 시민, 단체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광주·전남에서 추진하는 국책사업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도 주민들의 코로나19 우울감 및 스트레스 치유를 위해 전남도, 장흥군, 국립나주병원과 ‘전남도 마음건강치유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정종순 장흥군수, 윤보현 국립나주병원장께서 협약을 도와주셨다. 이제 센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남도에서 원광대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수 있게 됐다.

▲취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과 성과는.

-대체로 대학은 교육, 연구, 사회봉사 등 세 가지로 이야기를 하는데 먼저 교육 분야에서 취임 첫해인 2019년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기본적인 조건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5년 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인증을 통과했다. 지난해에는 치과대학, 사범대학, 간호학과도 우수 평가를 받았다. 또한, 교육혁신단을 2019년 신설해 타 대학생들과 취업전선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역량중심 교육 강화에 매진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작년부터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온라인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와플) 강화에 전력했다. 연구 분야 성과로는 교수들의 연구비 수주 규모가 2년여 동안 130억원이 늘어나 총 530억원 규모가 됐고, 연구 참여 교수도 70명이나 늘어 종합대학으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연구력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사회봉사 부분에서는 최근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전국 최우수 대학으로 인정받았다. 원광대만이 시행하고 있는 도의실천인증제나 도덕교육원의 덕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대학의 사명이 달라졌다. 이제 대학은 단순히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원활한 취업역량을 기르는 일이 핵심적인 일이 됐다. 이것을 ‘Q창업’이라고 한다. 이 분야에서 지난 4년간 연이어 원광대 일자리센터가 최우수 성과대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같은 역량으로 비슷한 규모의 사립 영호남 4개 대학 가운데 최고의 취업률을 달성하고 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사업에 선정돼 취업지원을 확대하는 성과를 올렸는데 사업 선정 의미와 향후 혜택은.

-호남권 22개 4년제 대학 중 원광대를 비롯해 3개 대학만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원광대가 호남권 대학 중 취업 분야에서 선두대학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지원받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프로그램은 다른 사업과 달리 1-4학년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 후 2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원광대 학생을 비롯해 지역 청년들까지도 지원받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이 사업으로 인해 원광대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수급하는 기능을 강화하게 됐다. 지역과 상생하고 개교 백년을 향해 나아가는 미래형 대학의 아주 중요한 기반과 토대를 구축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100억원 규모의 ‘XR(확장현실) 소재·부품·장비 개발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돼 대학 내에 ‘XR 개발지원센터’가 설립되는데 전망은.

-‘XR 소재·부품·장비 개발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공모사업’은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 중 하나였다. 취임 직후 홀로그램연구소를 교책연구소로 설립했고, 최고의 전문가인 강훈종(전자공학과) 교수를 초빙했다. 시·도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국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 직접 국회를 방문, XR사업이 대학 사업일 뿐만 아니라 지역과 대학이 상생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등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어려운 고비를 넘겨 전국대학 최초로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XR 개발지원센터는 원광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사업의 효과로 VR과 AR, 홀로그램과 같은 첨단 산업을 이끄는 벤처기업 7곳이 원광대와 MOU를 체결하고 XR센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기업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살아있는 첨단기술을 습득하고 전문성을 키워 졸업과 동시에 첨단 기업에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원광대가 추구하는 교육과 기술 습득, 나아가 취업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원스톱 산업협력 모델이 현실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초 발표된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사업 선정 의미는.

-지역의 지속 가능한 자생적 혁신성장 견인을 위한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는 지역 혁신성장 분야에 특화된 사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 산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지역혁신 연구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이 센터 유치는 원광대의 숙원사업으로 세 번째 도전 끝에 ‘근감소증(sarcopenia) 3단계 토탈솔루션 선도연구센터’ 사업이 선정돼 향후 7년간 약 122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힘입어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최근 질병으로 분류된 근감소증의 표준화와 이를 기반으로 진단, 치료, 개선 및 예방 솔루션 개발을 통한 지역혁신형 바이오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원광대는 사업을 통해 대학 연구경쟁력 강화 및 호남지역 연구기관의 공동연구 활성화를 비롯해 기술 경쟁력 확보와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섬으로써 대학의 연구역량 강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 극복 방안은.

-학생 수 감소는 10여 년 전부터 예상됐기 때문에 취임 초부터 철저하게 대비해왔다. 특히 재정 절약이라든지 구조조정을 수행해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수입이 감소했지만, 균형재정을 달성하고, 이제 학생 수가 더욱 줄 것을 예상해 앞으로는 고3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 학습자들도 받아들여 평생교육을 할 수 있는 시민 개방형 캠퍼스로 발전시키고, 캠퍼스도 미래형으로 재디자인하기 위한 캠퍼스 마스터플랜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입시와 직결된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총장을 중심으로 부총장, 교무처장, 입학처장, 교수지원단, 학생·직원 지원단 등이 함께하는 특별기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입시전략에 따라 매주 진행사항을 점검하면서 입시대책을 추진해가고 있다. 입학관리처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한 진로진학박람회를 추진해 봄 학기 동안 5천여명 이상의 예비신입생을 초청, 학교를 소개했다. 또 이사회 요청을 통해 입시관련 예산인 특별발전기금도 마련했다. 이처럼 전 구성원이 다양한 신입생 유치프로그램에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2022학년도 신입생 충원은 100%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의 위기는 지방대학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회는 물론 중앙정부, 대학교육협의회를 비롯해 지자체 등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대학 살리기’를 국가 의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방대학이 죽으면 지방이 죽고, 지방이 죽으면 결국 국가가 죽는다. 지방대학 살리기 운동은 지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이므로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은 글로벌 시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특히 지방소멸의 시대이기 때문에 원광대를 글로벌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남도의 유수한 대학으로 키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지역과 상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 시민개방형 캠퍼스, 친기업형 캠퍼스, 성인 학습자들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미래형 캠퍼스를 추진하는 것이 남은 임기 동안 부여된 과제라고 생각한다. 새 문명 세계를 창조해가자는 원대한 개교 정신으로 탄생한 원광대는 나만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배우는 대학이 아니다. 이웃과 나라, 세계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지식, 기술, 정보와 힘을 얻고 동시에 마음의 평화와 함께 도덕성을 키워나가는 대학이다. 원광대가 ‘나도 이롭고 이웃도 이로운,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실천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정리=최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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